google-site-verification=yRXuJemxjZt65MP7e45p0NgQfII1G373UnEBqqi9ULE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홍길동 전 1장 - 첩 의 아 들 길 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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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전 1장 - 첩 의 아 들 길 동 -

by 요로콤 2026.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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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조선 시대에 홍 판서라는 높은 벼슬아치가 있었다. 그는 집안이 부유하고 권세가 높았으나,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첩에게서 난 아들 홍길동 때문이었다.

홍길동은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영특하여 글을 배우면 금세 깨우치고, 무예를 익히면 남들보다 뛰어났다. 그러나 그는 서얼의 신분이었으므로 집안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비록 홍 판서의 아들이었지만, 감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처지였다.

어느 날 어린 길동은 마루에 앉아 책을 읽다가 문득 한숨을 쉬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늘 서러운 생각이 가득하였다. “내 어찌 이 집안에서 태어나 이와 같은 대우를 받는단 말인가.”

집안의 종들조차 길동을 업신여기기 일쑤였고, 형제들은 그를 가까이하지 않았다. 길동은 나이가 어릴지라도 이미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있었다. 그는 점점 이 부당한 신분 차별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동은 아버지 앞에 나아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소자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 말을 들은 홍 판서는 크게 노하여 길동을 꾸짖었다.
“네가 어찌 감히 그런 말을 입에 담느냐! 네 신분을 잊지 말라!”

길동은 그 자리에 엎드려 더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날 이후로 그의 마음속에는 깊은 한이 맺히게 되었고, 훗날 세상을 떠돌며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하루는 홍길동이 마음속 한을 이기지 못하고 홍 판서 대감이 계신 사랑채로 나아갔다. 길동은 문밖에 엎드려 조심스럽게 아뢰었다.

“소자 길동이 아버님께 아룁니다.”

홍 판서는 그 소리를 듣고 얼굴을 찌푸리며 말하였다.
“무슨 일로 왔느냐. 속히 말하라.”

길동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소자는 비록 미천한 몸이나, 대감의 핏줄이옵니다. 허나 어찌하여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옵니까. 이 억울함을 어찌 견디라 하십니까.”

홍 판서는 크게 노하여 책상을 치며 꾸짖었다.
“감히 이런 망령된 말을 하다니! 너는 첩의 자식이니 법도가 엄연하거늘, 어찌 감히 적자와 같고자 하느냐!”

길동은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 아뢰었다.
“소자는 다만 부자의 정을 바랄 뿐이옵니다. 다른 뜻은 없사옵니다.”

홍 판서는 냉정하게 말을 끊었다.
“그 입을 다물라! 네가 이 집안의 법도를 어지럽히면 용서치 않겠다. 네 분수를 지키며 살아가라.”

이 말을 들은 길동은 더 말하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은 채 물러났다. 그의 가슴에는 깊은 원망과 슬픔이 쌓여만 갔다.

길동은 홍 판서 대감과의 말을 마치고 물러나와 곧장 어머니의 처소로 향하였다.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하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어머니는 그런 길동의 모습을 보고 놀라며 물었다.
“길동아, 어찌하여 얼굴빛이 이리도 어둡고 눈물이 그치지 않느냐.”

길동은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어머니, 소자는 오늘 아버님께 감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고자 청하였사오나, 도리어 크게 꾸지람만 들었사옵니다. 이 몸이 어찌 이리도 천한 신분이옵니까.”

어머니는 길동의 말을 듣고 눈물을 글썽이며 조용히 답하였다.
“내 아들아, 네 설움을 어찌 모르겠느냐. 허나 이 또한 하늘이 내린 운명이라, 어찌 거스를 수 있겠느냐.”

길동은 고개를 떨군 채 다시 말하였다.
“소자는 이 집에 머무르며 이와 같은 설움을 더는 견디기 어렵사옵니다. 차라리 세상으로 나아가 제 뜻을 펼치고자 하옵니다.”

어머니는 크게 놀라며 길동의 손을 붙잡았다.
“아직 어린 네가 어찌 험한 세상을 홀로 살아가려 하느냐. 이 어미를 두고 떠나려 하느냐.”

길동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였다.
“어머니, 소자는 비록 떠나오나 결코 어머니를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 훗날 반드시 뜻을 이루어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겠사옵니다.”

어머니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길동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길동 또한 눈물을 감추지 못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새로운 길을 향한 결심이 굳게 자리 잡고 있었다.

 

길동은 어머니와의 말을 마친 뒤에도 곧장 집을 떠나지 못하였다. 아직 나이가 어려 세상에 나가기에는 때가 이르다 여겼기 때문이다. 비록 마음속에는 깊은 한이 맺혀 있었으나, 그는 이를 억누르며 때를 기다리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길동은 날마다 스스로를 단련하기 시작하였다. 밤에는 글을 읽으며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고, 낮이 되면 산으로 나가 칼을 휘두르며 무예를 익혔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에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그의 수련은 멈추지 않았다.

처음에는 어린 몸으로 칼을 다루는 일이 쉽지 아니하였으나, 날이 갈수록 그의 솜씨는 눈에 띄게 늘어갔다. 어느덧 집안의 장정들조차 감히 겨루지 못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길동은 틈이 날 때마다 병법서를 읽으며 싸움의 이치를 깨닫고, 세상의 부조리함과 백성들의 고통에 대해 깊이 생각하였다. 그의 마음속에는 단순한 원망을 넘어, 언젠가 이 세상의 부당함을 바로잡고자 하는 뜻이 점점 자라나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며 길동의 몸과 마음은 점차 굳세어졌고, 마침내 스스로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고 길동의 뜻이 더욱 굳어지자, 마침내 그는 집을 떠날 결심을 하였다. 더는 이 집안에서 설움을 참고 살아갈 수 없었고, 자신의 뜻을 세상에 펼치고자 하는 마음이 날로 커져갔다.

어느 날 밤, 달빛이 고요히 마당을 비추는 가운데 길동은 홀로 짐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그가 가진 것이라곤 낡은 옷가지와 칼 한 자루뿐이었으나, 그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하였다.

길동은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처소 앞에 이르렀다.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한참을 서 있던 그는 끝내 조용히 문밖에 엎드려 절을 올렸다.

“어머니, 불효자 길동이 이제 길을 떠나옵니다. 훗날 반드시 뜻을 이루어 돌아오겠사오니, 부디 몸 건강히 계시옵소서.”

방 안에서는 어머니의 흐느끼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길동은 이를 애써 외면한 채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대문을 나서는 순간,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집이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머물 곳이 아니었다. 그의 가슴에는 슬픔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향한 결의가 함께 일렁이고 있었다.

이내 길동은 이를 굳게 다물고 어둠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앞에는 험한 길이 펼쳐져 있었으나, 두려움보다도 더 큰 뜻이 그를 이끌고 있었다.

이렇게 하여 홍길동은 집을 떠나,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자 길 위에 오르게 되었다.

 

길동이 집을 떠난 뒤로는 갈 곳이 정해져 있지 아니하였다. 그는 다만 발길 닿는 대로 산을 넘고 들을 지나며 세상의 형편을 살피고자 하였다.

며칠을 굶주림과 피로에 시달리며 길을 걷던 길동은 어느 깊은 산골 마을에 이르렀다. 그곳은 집들이 낡고 초라하였으며, 백성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였다. 길동은 이상히 여겨 마을 사람들에게 사정을 물었다.

한 노인이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이 고을의 수령이 탐욕이 심하여 세금을 지나치게 거두니, 백성들이 살아갈 길이 막막하오.”

이 말을 들은 길동은 가슴 깊이 분노를 느꼈다. 집안에서 겪은 설움도 컸으나, 백성들이 부당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니 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날 밤, 길동은 산속에 올라 홀로 앉아 깊이 생각하였다.
“내가 익힌 재주를 나 하나의 한을 푸는 데에만 쓸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데에 써야 마땅하도다.”

이로부터 길동의 뜻은 더욱 분명해졌다. 그는 단순히 집안을 떠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부당함을 바로잡고자 하는 길에 들어선 것이었다.

그리하여 길동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모으고자 하였으니, 훗날 의로운 무리인 활빈당이 이곳에서 비롯되었다.

 

길동은 깊은 산속에 머무르며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하였다. 세상에 억울함을 품고 떠돌던 자들, 굶주림에 지쳐 삶의 길을 잃은 자들이 그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어느 날 밤,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몇몇이 둘러앉아 서로의 사정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중 한 사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본디 성실히 농사를 짓던 사람이었소. 허나 탐관오리가 세금을 거듭 거두어들이니 더는 버틸 수 없어 집을 버리고 나왔소이다.”

다른 이도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나 또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되었소. 이 세상에는 힘없는 자가 설 곳이 없구려.”

그 말을 들은 길동은 잠시 생각하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대들의 사정을 들으니 모두가 이 세상의 부당함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음을 알겠소. 나 또한 그러한 설움을 안고 이 길에 나섰소이다.”

사내들이 길동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 하고자 우리를 모으는 것이오?”

길동은 불빛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하였다.
“우리는 힘없는 백성을 돕고, 탐욕스러운 자들에게서 재물을 거두어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오. 부당한 세상을 바로잡는 것이 우리의 뜻이오.”

한 사람이 망설이며 말하였다.


“허나 이는 나라의 법을 어기는 일이 아니겠소?”

길동은 고개를 저으며 답하였다.
“법이 백성을 지키지 못할 때, 의로움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하오. 우리가 하는 일은 도적질이 아니라, 정의를 세우는 일이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우리 또한 그 뜻을 따르겠소.”

길동은 자리에서 일어나 힘주어 말하였다.
“오늘부터 우리는 한뜻으로 뭉친 의로운 무리이니, 이름하여 ‘활빈당’이라 하겠소. 가난한 이를 살리고, 부당함을 끊는 것이 우리의 길이오!”

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쳤다.
“활빈당이오!”

그날 밤, 깊은 산속에서 의로운 뜻을 품은 무리가 탄생하였으니, 훗날 그 이름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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